태양광 모듈 품귀 현상과 공급망 리스크의 법적 시사점
태양광 모듈 시장의 저가 공급 시대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내에서 발생한 모듈 품귀 현상과 급격한 가격 변동은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의 비용 구조와 계약 이행 안정성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사업자들은 중국 정책 변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기존 공급 계약의 유효성을 점검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습니다.
중국 수출세 환급 폐지와 단기적 수요 집중 현상
현재 발생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 품귀 현상의 가장 직접적인 동력은 중국 정부의 조세 정책 변화에서 기인합니다.
중국 당국은 2026년 4월 1일을 기점으로 태양광 제품에 적용되던 약 9% 수준의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가격 인상이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으며, 제도 시행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선취매 수요가 집중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막차 수요는 단기적인 물량 부족뿐만 아니라 물류 정체와 프리미엄 가격 형성이라는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법률적인 관점에서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기존에 체결된 장기 공급 계약상 ‘사정변경’에 해당하여 가격 수정 협상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 혹은 인도 지연 시 면책 사유로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제조원가 상승의 압박
모듈 가격을 지지하는 또 다른 축은 핵심 원자재인 은(Silver) 가격의 폭등입니다. 은은 태양광 패널 제조 원가에서 5%에서 15% 사이의 비중을 차지하는 필수 전도체이나, 최근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은뿐만 아니라 구리와 폴리실리콘 등 주요 소재 가격이 저점을 통과하여 반등세에 접어들면서 제조사들의 원가 압박은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일부 제조사들이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가 보고되는 등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가격 문제를 넘어,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소의 준공 기한(COD) 준수 여부와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사업자들은 EPC 계약이나 모듈 공급 계약상 지체상금 조항과 불가항력 조항의 해석 범위를 사전에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과 공급 전략의 변화
그간 시장을 주도해 온 저가 경쟁 체제, 이른바 ‘치킨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개입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주요 제조사들의 과도한 적자 누적과 과잉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과 저가 수주 중단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구형 설비를 폐쇄하거나 가동률을 낮추는 등 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싸고 흔한’ 모듈 공급 시대가 종료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사업자들은 향후 모듈 조달 계획을 수립할 때 단가 중심의 평가 기준에서 탈피하여, 제조사의 재무 건전성과 공급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조달처를 다변화하거나, 가격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계약 구조를 설계하는 지혜가 요구됩니다.
FAQ: 실무자가 자주 묻는 질문
Q1. 중국의 수출세 환급 폐지가 국내 수입 가격에 즉각 반영됩니까?
A1. 제도 시행은 2026년 4월이지만, 시장은 이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발생하는 사재기 수요로 인해 이미 현물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4월 이후 인도분 계약에는 9% 이상의 인상분이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해석됩니다.
Q2.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급업체의 단가 인상 요구를 수용해야 합니까?
A2. 계약서상 ‘에스컬레이션(Escalation)’ 조항 유무에 따라 달라집니다. 물가나 원자재가 변동 시 가격을 조정한다는 명시적 조항이 없다면 원칙적으로 기존 계약 금액을 준수해야 하나, 급격한 원가 상승으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사정변경 원칙에 따른 협의가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Q3. 모듈 수급 불안으로 준공이 늦어질 경우 지체상금 면책이 가능합니까?
A3. 일반적인 원가 상승이나 예측 가능한 수급 불안은 법원에서 불가항력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다만, 정부의 급격한 정책 변화나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동 중단 등 사업자가 통제할 수 없는 이례적인 상황임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면책 가능성이 열릴 수 있습니다.
본 내용은 특정 사안에 대한 법률적 자문이 아니며,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지붕 태양광 발전소 사업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법률 자문이 필요하신 경우, 법률사무소 솔라리스 재생에너지팀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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